3막 경계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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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 닻을 내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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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06 조회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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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문이 너무 많았다.

 

문을 닫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세상은 그대로였고

무너진 사람도 없었다.

 

대신

내 숨이 들렸다.

 

배가 고팠고

심장이 뛰었고

의자가 등을 받치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내 몸 안쪽에 앉았다.

 

더 들어가지 않기

더 설명하지 않기

괜찮냐고 묻지 않기

 

그것만으로

하루가 덜 닳았다.

 

벽에 달을 붙였다

별을 붙였다.

아무도 보지 않을 곳에 사슴을 세웠다.

 

장식이 아니라

표식이었다.

 

여기

내가 머무는 자리라고

동물이 영역을 남기듯

아주 인간적인 방식으로

 

불을 끄면

별이 먼저 살아난다.

 

어둠 속에서

나만 아는 빛

 

나는 그걸 본다.

그리고 안다.

 

도망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아도

아무도 대신 되지 않아도

 

나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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