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 흔들린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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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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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한 번쯤은
제 힘으로 세상을 밀어보려 한다.
내가 할래
싫어
목까지 차오른 말이
제때 나오지 못하면
울음은
몸 안에
조용히 쌓인다.
어린 날에 못 울면
사춘기가 대신 흔들리고
그때도 삼키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좋아한다.
필요하다.
기대한다.
실망한다.
마음은
남의 어깨를 붙잡고
자꾸 어린아이가 된다.
결혼을 지나
아이를 지나
다 늦은 나이에도
사람은
계속
누군가에게
자기 몫의 울음을 맡긴다.
그러다
더는 기댈 곳이 없어지는 날
비로소
자기 그림자 옆에
혼자 앉는다.
도망치지 않고
탓하지 않고
가만히
밀려 있던 울음을
제 목소리로
끝까지 울어본다.
그제야 알게 된다.
어른은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흔들린 끝에
자기 자리에
조용히 앉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오늘 나는
세상을 밀지 않고
누구도 붙잡지 않고
그냥
여기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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