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부름을 내려놓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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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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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부르며 살았고
엄마로 불리며 버텼다.
그 이름은
사랑이었고
나를 세워두는
손잡이였다.
아이들이 나를 부를 때
나는 잠시
땅에 발이 닿은 사람처럼
안심했다.
그 이름을 쥐고 서 있는 동안
몸은 곧았지만
마음은 오래
안쪽으로 접혀 있었다.
어느 날 알았다.
엄마라는 말은
내 다리가 아니라
손에 쥔 지팡이였다는 걸
알았다.
놓아도
나는 쓰러지지 않았다.
부름이 멈춘 자리에도
나는 그대로 있었고
숨은
내 것의 속도로 오갔다.
엄마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서 있는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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