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기대 없는 선물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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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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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종종
가벼운 얼굴을 하고
무거운 뜻을 품는다.
잘 지내보자는 신호가 되기도 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려는 시도가 되기도 한다.
작은 커피 한 잔,
제법 값이 나가는 물건,
직접 만든 정성까지—
나는 오래
건네거나 받으며 살았다.
기대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조금은 마음이 돌아오기를,
조금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랐다.
그래서 어떤 선물은
오해가 되어 돌아왔고,
어떤 마음은
짐이 되었다.
그러다
오래 만나 온 한 사람이
퇴직 후 그 돈을 다 쓰고
죽겠다는 말을 남겼다.
상담실 문이 닫힌 뒤
나는 한동안 앉아 있었다.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지 몰랐고
무엇을 붙잡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날 나누었던 주제를 담아
내가 쓴 시 한 편을 보냈다.
설득도 아니었고
붙잡음도 아니었다.
그저
지금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
답장은 짧았다.
감사하고
오래오래 간직하겠다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조용히 풀렸다.
갚을 필요도,
되돌려 받을 기대도 없는 자리.
마음이
마음에 닿았다는 느낌.
그때 알았다.
기대 없는 선물은
가볍다는 걸.
그래서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오래 남는다는 걸.
그날의 시 한 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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