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훔치는 밑 마음-존재를 확인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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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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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꿔진 식탁 앞
자기 자리가 아닌 온기를
조금 더 오래 쥐고 있는 사람
나는 그 눈빛을 안다.
머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으려던 마음
어린 시절
사랑이 모자라던 자리에서
나는 자주 셌다.
누가 더 많이 받는지
나는 어디쯤 밀려 있는지
작은 손으로
빛을 끌어당기던 버릇
눈빛 하나
칭찬 한 조각
잠깐의 온기라도
내 쪽으로 당겨
존재를 확인하던 일
그건 욕심이 아니라
꺼지지 않으려는 방식이었다.
들키면 안 되는 것처럼
목 안에 걸린 채
녹지 않던 감각
애도하지 못한 슬픔은
긴장으로 남아
나를 앞세웠다.
빼앗으려던 것이 아니라
꺼지지 않으려던 것이었다.
지금 내 안에는
느린 맥 하나
세게 뛰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것
훔치고 싶던 마음과
부정당한 기억이
그 위에 놓인다.
나는 이제
남의 빛을 세지 않는다.
대신
내 안의 박동을 듣는다.
흔들려도
끊어지지 않는 것
내 계절은
내 안에서 흐르고
나는 더 이상
너의 계절에 손을 넣지 않는다.
조용히
깊게
살아 있는 리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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