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기울어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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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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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충격 후
나의 세상은 조금 기울었다.
나는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고,
나 자신도 열지 못했다.
웃음은 조심스러워졌고,
침묵은 길어졌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에도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억울함 속에서도
내가 아니었던 것을
내 것이라 말하지 않았고,
두려움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은 것이 있었다.
나를 아는 나.
모두가 의심해도
나는 나를 의심하지 않겠다고
조용히 버틴 시간.
그 버팀 속에
나는 천천히 익어갔다.
그러나
사람을 다시 믿는 일은
아직 천천히 배우는 중이다.
예상치 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먼저
한 걸음 물러서는 날도 있다.
나는 아직
완전히 열려 있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상처를 통과한 몸은
먼저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운다.
적어도
나를 믿는 일만은
예전보다 단단해졌다.
조금 조심스러운 나도
거리를 두는 나도
괜찮다.
그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온 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제는 먼저
나에게 토닥이며
괜찮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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