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호수 위, 걸린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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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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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 흐려지자
촉각이 먼저 선다.
몸이 알아차리고
감정이 지나가고
생각이
뒤늦게 닿는다.
슬픔은
쏟아지는 쪽으로 기울고
수치심은
살을 스치는 결을 남기고
외로움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쪽으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조건이 맞는 날
호수 위
잔물결 사이로
색이 잠시
걸린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는데
흐름은
제자리를 찾고
남겨진 것들이
서로 다른 결로
겹쳐진다.
낮은 음이 깔린 자리에서
높은 쪽이
잠깐 빛나듯
나는
겹쳐 있는 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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