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가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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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뒤로 걷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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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8:48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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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고통이었다.

 

가시밭 위에서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그날의 조건 안에서

멈추는 쪽을 택했다.

 

숨을 낮추고

말을 접고

자리를 줄였다.

 

계산한 적 없지만

몸은

살아남았다.

 

시간이 지나

위험이 사라진 뒤에도

 

판은

걷히지 않았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몸을

불러 세운다.

 

왜

말하지 않았는지

 

빛 아래에

다시 세워진다.

 

아이는

자신을 줄이는 법으로

버텼고

 

잘함이 이름이 되고

역할이

숨이 된다.

 

빛은 그렇게 생긴다.

환하고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러나

작은 틈이 생기면

 

문이 열린다.

 

오래전 방

 

빛은

그 쪽으로

다시 기운다.

 

살아남은 장면을

되돌려 세우기 위해

 

익숙한 상처 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

 

빛은

뒤로 걷는다.

 

하지만

몸이 먼저 안다.

 

그날의 떨림이

어디를 지나왔는지

 

멈춘 숨이

무엇을 막아냈는지

 

나는

그 몸을

다시 세우지 않는다.

 

더 묻지 않고

더 밝히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

 

그때

 

빛의 방향이

조금

앞으로 옮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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