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뒤로 걷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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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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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고통이었다.
가시밭 위에서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그날의 조건 안에서
멈추는 쪽을 택했다.
숨을 낮추고
말을 접고
자리를 줄였다.
계산한 적 없지만
몸은
살아남았다.
시간이 지나
위험이 사라진 뒤에도
판은
걷히지 않았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몸을
불러 세운다.
왜
말하지 않았는지
빛 아래에
다시 세워진다.
아이는
자신을 줄이는 법으로
버텼고
잘함이 이름이 되고
역할이
숨이 된다.
빛은 그렇게 생긴다.
환하고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러나
작은 틈이 생기면
문이 열린다.
오래전 방
빛은
그 쪽으로
다시 기운다.
살아남은 장면을
되돌려 세우기 위해
익숙한 상처 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
빛은
뒤로 걷는다.
하지만
몸이 먼저 안다.
그날의 떨림이
어디를 지나왔는지
멈춘 숨이
무엇을 막아냈는지
나는
그 몸을
다시 세우지 않는다.
더 묻지 않고
더 밝히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
그때
빛의 방향이
조금
앞으로 옮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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