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가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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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첫눈에 젖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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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19 조회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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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리는 눈은

늘 젖어 있었다.


어릴 때

눈 위에 남긴 발자국 하나로

겨울은 전부가 되었다.


어떤 시절에는

친구들과 달리며

심장까지 젖었고


어떤 시절에는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며

손바닥에 겨울을 쥐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장면들은

마르지 않았다.


터를 잡은

부산


운전석 앞 유리에

싸락눈 몇 알이 부딪힌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자


눈이 많은 곳에 사는

딸이 묻는다.


눈은 어디 있어?


나는 잠시

유리창을 바라본다.


세상은 때때로

차갑고 건조하지만


내 안에는 아직

처음 내리던 눈의 

촉촉함이 남아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마음을 젖게 하는 눈


나는 다시 

차를 움직인다.


세상을

첫눈처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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