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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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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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던 나는
의자 끝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먼저 냈는데
엄마의 말이
혼잣말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음 사람이 먼저 불렸다.
유리창 아래
우리 전표가
얇게 밀렸다.
나는 그 말을 주워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장이 조금 빨랐다.
저희가 먼저예요.
목에 힘을 주고
또박또박 말했다.
잠시 뒤
우리 이름이 불렸다.
돌아오니
엄마가 웃었다.
잘했다는 표정
든든하다는 눈빛
나는 따라 웃다가
잠깐 멈췄다.
사실은
다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그래도 말해줘서 고맙다.
끝내 듣지 못한 말을
입안에서
조용히 굴려 본다.
그 한마디가 있었다면
나는
조금 더 오래
아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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