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빛이 접힌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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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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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앞에서
내 이름이 불리던 날
빛이
작은 상장처럼
내 손에 쥐어졌다.
집으로 달려가며
입안에 설렘이 차올랐다.
말은 이미
문턱을 넘고 있었다.
그런데 돌아온 한마디
작게 줄어드는 얼굴
어색하게 식는 공기
빛은
순간
얇게 접혔다.
몸이 먼저 굳고
입맛이 사라졌다.
나는 배웠다.
빛은 크게 들면 안 된다는 것
웃음을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는 법
그날 이후
나는
빛보다
그림자를 먼저 살폈다.
상을 받은 아이는
자랑하고 싶었고
한 번쯤
크게 안기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안다.
그날 접힌 것은
기쁨의 모서리였지
나 자체는 아니었다는 걸
빛은
누군가의 표정에 따라
줄어들지 않는다.
나는 이제
접지 않는다.
손바닥을 펼치면
빛은
여전히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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