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가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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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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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1 조회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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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옥상

다리를 내민 채 앉는다.


봄바람이 팔 사이로 스며들고

햇살은 살짝 날개처럼 흔들린다.


봉숭아, 맨드라미, 참나리 

어린 시절이 조용히 불러온다.


안과 밖 

초식과 육식

부드러운 강물과 거친 파도


모든 경험이 

내 안에서 겹치고

하나의 흐름으로 녹아든다.


탈을 쓰고 버틴 시간을 지나

중심으로 돌아왔다.


작아지지도 

넓어지지도 

조급하지도 

과장되지도 않게


그저 존재한다.


속살을 치료하며 견뎌온 날들이

조용히 나를 감싸고

잔향은 남아도 

결은 잔잔하다.


다시, 봄.


흩어진 나를 거두어 

경계의 옥상에서

부드럽고 단단한

지금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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