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층위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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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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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아픔이 한꺼번에 밀려오던 날
나는 한 가요를
반복해 들었다.
“고맙소”
그 한 곡이
흩어지던 숨을
붙들어 주었다.
그 뒤로
여러 가요에서
감정은
섬세한 말이 되어 흘렀다.
이후 만난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영상 속 아이와
성인과 노인의 얼굴이
나의 생애처럼 겹쳐 보였다.
장면마다 눈물이 흘렀다.
나를 만난 이 세상
이미 충분하다는
그 노랫말에서
나는
시간의 거울 앞에 섰다.
봄의 왈츠가 스며들 무렵
몸이 먼저
작은 원을 그렸고
나는 그 회전을 따라
시를 쓰기 시작했다.
북소리가 울릴 때
두려움 대신
깊은 안정감이 번졌다.
그때는 몰랐다.
그 울림이
먼 모래바람을 건너온
낯선 숨결이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내 안에 먼저 와 있던 이것이
세마의 회전과
닮았다는 것을
그 진동 속에서
닫혀 있던 무엇이 열렸고
나는 새로 얻은 것이 아니라
기억한 것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오페라는
그 열린 틈을 넓혀가는
하나의 공간이 되었다.
음악은 나를 통과하고
나는 그 결을 따라
겹친 층위를 본다.
지금도 오페라는
나를 지나며
나는 그 안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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