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가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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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층위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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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1 조회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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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아픔이 한꺼번에 밀려오던 날


나는 한 가요를 

반복해 들었다.

“고맙소”


그 한 곡이 

흩어지던 숨을 

붙들어 주었다.


그 뒤로 

여러 가요에서

감정은 

섬세한 말이 되어 흘렀다.


이후 만난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영상 속 아이와 

성인과 노인의 얼굴이

나의 생애처럼 겹쳐 보였다.


장면마다 눈물이 흘렀다.


나를 만난 이 세상

이미 충분하다는 

그 노랫말에서


나는 

시간의 거울 앞에 섰다.


봄의 왈츠가 스며들 무렵

몸이 먼저 

작은 원을 그렸고


나는 그 회전을 따라

시를 쓰기 시작했다.


북소리가 울릴 때

두려움 대신

깊은 안정감이 번졌다.


그때는 몰랐다.


그 울림이

먼 모래바람을 건너온

낯선 숨결이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내 안에 먼저 와 있던 이것이

세마의 회전과 

닮았다는 것을


그 진동 속에서

닫혀 있던 무엇이 열렸고


나는 새로 얻은 것이 아니라

기억한 것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오페라는

그 열린 틈을 넓혀가는

하나의 공간이 되었다.


음악은 나를 통과하고

나는 그 결을 따라

겹친 층위를 본다.


지금도 오페라는

나를 지나며


나는 그 안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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