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힘 빼는 연습 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2
조회63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초보 상담사 시절 나는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얼굴로
사람을 만났다.
조금 더 밀고
조금 더 말하고
조금 더 정확히 하려 애쓰며
허리에 힘을 주었다.
그 얼굴을 쓰는 날이면
집에 돌아와도
마음은 쉬지 못했다.
시가 쌓이면서
내 안의 다른 만남이 왔다.
해석보다 존재로
밀어붙임보다 기다림으로
허리는 조금 펴졌고
메모는 줄었고
숨이 길어졌다.
그러나
늘 그런 것은 아니다.
말이 적은 사람 앞에서
침묵이 길어지면
내가 먼저 말을 꺼내고
지적인 사람 앞에서는
문장이 괜히 더 단단해진다.
인정이 필요한 눈빛을 만나면
또다시
힘이 들어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다.
아,
지금
다시 밀고 있구나.
알아차리는 순간
조금 늦게라도
힘을 푼다.
완전히 벗은 것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도
힘을 빼는 연습 중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