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막 가만함
4막 가만함
4막 가만함

007. 소리가 풍경이 된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13 조회59회 댓글0건

본문

방울뱀 같은 소리가

머릿속에 들어와 

밤을 살더니


어느 날은

낮의 문고리까지 

잡고 있었다.


잠깐 머물 줄 알았는데

소리는 천천히

자리를 넓혔다.


나는

귀를 반쯤 막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말 몇 개가

목 안에서 

돌처럼 굴렀다.


나는 

손바닥만 한 그 무게를

밀어내지 않고


엘리베이터 앞

관음죽 화분 옆자리에

놓았다.


끝이 올지

이렇게 살게 될지


생각들은

서로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숨을 나눴다.


치우지도

붙잡지도 않은 채


그날

소리는

풍경이 되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