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첫눈에 젖은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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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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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리는 눈은
늘 젖어 있었다.
어릴 때
눈 위에 남긴 발자국 하나로
겨울은 전부가 되었다.
어떤 시절에는
친구들과 달리며
심장까지 젖었고
어떤 시절에는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며
손바닥에 겨울을 쥐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장면들은
마르지 않았다.
터를 잡은
부산
운전석 앞 유리에
싸락눈 몇 알이 부딪힌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자
눈이 많은 곳에 사는
딸이 묻는다.
눈은 어디 있어?
나는 잠시
유리창을 바라본다.
세상은 때때로
차갑고 건조하지만
내 안에는 아직
처음 내리던 눈의
촉촉함이 남아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마음을 젖게 하는 눈
나는 다시
차를 움직인다.
세상을
첫눈처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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