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여기까지 온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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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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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지 않아도
여기까지 온 발이 있다.
세게 붙잡지 않아도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한때는
더 가져야 안심이 되었고
더 말해야
이해받는 줄 알았다.
이제는
덜 가져도
덜 말해도
관계는 이어지고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성과가
나를 키운 것도 아니고
상처가
나를 줄인 것도 아니었다.
기대가 비워진 자리에는
원망도 함께 옅어지고
남겨 둔 공간으로
숨이 먼저 들어온다.
여전히 모자라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도망치지 않았고
끝내
나를 놓지 않았다.
힘을 빼는 쪽으로
조금 기울었고
아직 남은 문장들이
조용히 이어진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다.
그러니
이만하면
여기까지 온 발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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