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고요를 움직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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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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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는
깍 깍깍 깍깍깍
까치가 간헐적으로 울고
방 안에는 바로크 콜로라투라가 얹히자
루이는 두 귀를 세운다.
잔잔한 호수 위로
아주 얇은 바람이 스친다.
물은 그대로인데
표면만 미세하게 흔들린다.
고요를 깨는 것은
돌을 던지는 일
동심원이 번지고
침묵은 부서지고
바닥은 흐려진다.
소리는 크게 남고
몸은 잠시 굳는다.
고요를 움직이는 것은
바람 한 줄이면 충분하다.
깊이는 흔들리지 않고
빛만 잘게 나뉜다.
음악이 흐를 때
내 마음은 깨지지 않았다.
좌우로 천천히 기울며
선율과 숨을 맞춘다.
비어 있어서가 아니라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고요를 깨는 소리는
나를 밖으로 밀어내지만
고요를 움직이는 소리는
나를 안에서 흐르게 한다.
오늘 나는
흔들리지 않는 수면 위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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