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포함 욕구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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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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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발 물러서는 법을 먼저 배웠다.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비워두는 법
먼저 말하지 않고
먼저 서지 않고
먼저 요구하지 않는 대신
누군가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렸다.
나는 배려를 건넸고
이해를 건넸고
먼저 챙기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 안에는
조용한 기대가 붙어 있었다.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 포함되겠지
포함되기 위해
포함을 양보했다.
나는
거래하고 있었다.
자리를 비워주고
초대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어느 순간
그 구조가 보였다.
아,
내가 나를 원 밖에 세워두고 있었구나.
문은 닫힌 적이 없는데
나는 문 앞에서
예의를 차리고 있었다.
이 불편은
애도의 시작이다.
애도 이후
나는 다시
나의 자리에 선다.
그때 깨닫는다.
내가 나를 빼는 순간
나는 이미
누군가의 판단 안에 들어간다.
내가 나를 빼지 않을 때
타인은 나를 끼울 이유를 잃고 만다.
관계는
요청으로 남는다.
그 문장이 나를 흔들자,
나는 거래를 멈춘다.
나는
나를 자리에 둔다.
누가 부르지 않아도
나는 이미 안에 있다.
배려는 조건이 아니고
관계는 협상이 아니다.
나는 다시는
끼워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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