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문턱에서 만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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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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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종이로 만든 꽃 한 송이
라벤더 향을 머금자
인디언 핑크로 물들었다.
그러나 디퓨저 향은 약해
다음에는 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종이 꽃잎 몇 장이
진짜 꽃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버리지 않고
병 아래 흩어 두었다가
오늘 아침
문득 눈에 들어와
병 주위로 동그랗게 모았다.
정성을 들였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만큼
잠시 뒤
입구로 들어선 한 사람이 말했다.
“라벤더 향이 나네요.”
나는
평소 맡지 못하던 향을
그의 말에서 처음으로 들었다.
내게는 거의 없던 향이
누군가의 세계에서는
분명히 존재했다.
흩어졌던 꽃잎이
원을 이루던 아침
보이지 않는 감각이
문턱에서 나를 건드렸다.
그 순간
나는 조금 더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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