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막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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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그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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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31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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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때

성과를 쫓았다.


앞서야 안심이 되었고

이뤄야 내가 또렷해지는 줄 알았다.


성과는 밝은 것

상처는 어두운 것이라 믿었다.


빛은 내 것이고

그늘은 억울한 것이라 여겼다.


성과를 붙들면 단단해질 것 같았고

상처를 겪으면 밀려날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다.


성과는 잠시 머무는 이름이었고

상처 또한 잠시 스치는 흔적이었다.


둘 다

내가 아니었다.


이루었다는 말도

당했다는 말도

존재를 오래 붙들지는 못했다.


잘 되던 날도

무너지던 날도

나는 그저

숨 쉬는 사람 하나였다.


존재는 

줄지 않았다.


이제는 안다.


빛과 그늘이

같은 나무 아래에서 생기듯


성과도

상처도

지나가고 나면


남는 것은


그 모든 것을 통과해

가만히 앉아 있는

나 하나


나는

성과도 상처도 아닌


그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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