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막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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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기대를 지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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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32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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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등에 얹힌 돌덩이였다.


나는 아직 자라지도 않았는데

이미 누군가의 자랑이었고

누군가의 체면이었다.


고개를 들기 전

어깨가 굳었고

숨보다 먼저

“잘해야 한다”는 말이 앞섰다.


미워하고 싶었다.

그래야 숨이 트일 것 같았다.


그러나 미워할수록

더 사랑받고 싶어졌다.


사과를 받으면

분노가 거짓이 될까 봐

입을 다물었고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괜찮아질까 봐

속을 붙잡았다.


잘 해냈다.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되었고

그만큼 먼저 타들어 갔다.


박수 뒤에

재가 쌓였다.


그러나 어느 날

식은 재 속에서 발견한다.


그 돌덩이 같던 기대가

서툰 사랑의 방식이었음을


사랑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분명 사랑이었음을


나는 늘 뒷전이라 믿었지만

말하지 못한 중심이었음을


이제는 가볍게 묻는다.


“엄마, 내가 더 좋지?”


대답이 오기 전에도 안다.


기대를 지나서야

보이는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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