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여원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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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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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오래 일했다.
듣고
묻고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
내 하루의 대부분이었다.
그게 나라고 생각했다.
요즘
나의 계절은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이행기에 있다.
거실에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한 사람이 있고
나는 서재에 앉아
책을 읽거나
문장을 고치거나
가끔 이렇게 말을 건다.
조용한 시간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doing을 지나
being이 왔다.
아무 역할이 없는 하루에도
나는 그대로 있고
돌보던 자리에는
생각이 남고
글이 조금씩 쌓인다.
그걸로 충분하다.
속도만 달라질 뿐
나는 계속 나이다.
사람들 한가운데 서 있기보다
내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오면 만나고
가면 보내고
남은 시간에는
그냥 나로 있다.
지금이
여원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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