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 설명 없는 것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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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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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설명해야 했다.
왜 주는지
왜 줍는지
왜 그걸 아직 가지고 있는지
마음 하나에도
뜻이 따라붙었다.
몇 번의 오해 뒤에
말을 줄였다.
대신
주머니에 넣었다.
돌 하나
잎 하나
도토리 세 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
숲에서는
아무도 묻지 않고
내어준다.
갈대는 흔들리고
감은 익어 떨어지고
바다는
쥐면 쥐는 대로 준다.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그냥 있었다.
잘 보이려 하지 않았고
이해받으려 하지도 않았다.
숨 쉬는 일만 했다.
그제야 알았다.
사람에게는 설명이 필요했고
자연은 설명 없이 충분했다는 걸
오래 버틴 날들은
대부분
말이 아니라
가만히 놓여 있던 것들 곁에서
지나갔다.
그게
내가 받은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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