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막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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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 설명 없는 것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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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3-26 11:25 조회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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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설명해야 했다.


왜 주는지

왜 줍는지

왜 그걸 아직 가지고 있는지


마음 하나에도

뜻이 따라붙었다.


몇 번의 오해 뒤에

말을 줄였다.


대신

주머니에 넣었다.


돌 하나

잎 하나

도토리 세 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


숲에서는

아무도 묻지 않고

내어준다.


갈대는 흔들리고

감은 익어 떨어지고

바다는

쥐면 쥐는 대로 준다.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그냥 있었다.


잘 보이려 하지 않았고

이해받으려 하지도 않았다.


숨 쉬는 일만 했다.


그제야 알았다.


사람에게는 설명이 필요했고

자연은 설명 없이 충분했다는 걸


오래 버틴 날들은

대부분


말이 아니라

가만히 놓여 있던 것들 곁에서

지나갔다.


그게

내가 받은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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