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빛이 만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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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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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는
비는 자리에 앉았다.
남은 일을 맡았고
웬만한 일은 끝까지 했다.
역할은 늘어났고
기대가 붙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될 사람
그쪽으로 불렸다.
사람들은
잘할 거라 했고
나는
그 말에 맞춰 움직였다.
연습은 충분했고
분위기는 이미 1등이었고
나도 말했다.
할 수 있죠.
체육관 한가운데
다트는 빗나갔다.
기대를 안 했다면
누군가의 혼잣말이
오래
내 등 뒤에 남았다.
빛이 세서
그림자가 짙어진 날
그날 이후
타인의 기대 앞에서
잠깐 멈춘다.
모든 일을 받지 않고
먼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조용히 셈한다.
몇 번의 취소
헛수고
힘 빠지는 날을 지나
나는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다.
이제는
나부터 돌본다.
그리고
가능하면
돕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숨이 고르고
어깨가 내려앉는다.
나는
그때서야
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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