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막 존재
5막 존재
5막 존재

126. 처음이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7:20 조회67회 댓글0건

본문

아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세 번 옮긴 기억이

내 목 안에 걸렸다.

 

“처음이라, 몰라서 미안해.”

 

그 말은

늦게 삼킨 사과처럼

오래 남았다.

 

딸은

초등학교를 세 번 옮긴 기억을 꺼내며

동생이 한 곳에서 다닌 건

행운이라 말했다.

 

이제는

서운함을 바로 쏟아내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나는 엄마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정리된 목소리로

딸이 놓친 결을 보여주었다.

 

아이의 마음은

아주 이른 시간에

집을 짓는다.

 

그 밀도로 보면

겉으로 단단한 집도

몇 번이나 이삿짐을 쌌을지도 모른다.

 

붙잡혀 있던 한 장면이

스르르

제자리로 내려앉았다.

 

각자 다 처음이었다.

 

엄마도

딸도

아들도.

 

서툴렀고

모르는 채로 지나왔다.

 

하지만 이제

 

나는

처음이라는 말 뒤에

숨지 않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