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처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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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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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세 번 옮긴 기억이
내 목 안에 걸렸다.
“처음이라, 몰라서 미안해.”
그 말은
늦게 삼킨 사과처럼
오래 남았다.
딸은
초등학교를 세 번 옮긴 기억을 꺼내며
동생이 한 곳에서 다닌 건
행운이라 말했다.
이제는
서운함을 바로 쏟아내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나는 엄마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정리된 목소리로
딸이 놓친 결을 보여주었다.
아이의 마음은
아주 이른 시간에
집을 짓는다.
그 밀도로 보면
겉으로 단단한 집도
몇 번이나 이삿짐을 쌌을지도 모른다.
붙잡혀 있던 한 장면이
스르르
제자리로 내려앉았다.
각자 다 처음이었다.
엄마도
딸도
아들도.
서툴렀고
모르는 채로 지나왔다.
하지만 이제
나는
처음이라는 말 뒤에
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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