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막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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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첫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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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5 07:31 조회65회 댓글0건

본문

초등학교 일학년

내 지우개를 되찾아 주던

6학년의 등

 

하얀 블라우스

청색 원피스

말로만 남은 하이틴 모델 지원

거실에 한켠에 쌓인 철학책 몇 권

 

언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것들이 나를 스쳐갔다.

 

기댈 언니를 잃은 아이가

발을 구르던 시절

 

날 선 말

단단해진 목소리

괜히 미워한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내 마음에 이름을 붙였다.

억울함

분노

돌보려던 서운함

 

그 모든 감정을 애도한 뒤

이제는 안다.

 

창문은

붙잡는 자리가 아니라

바깥을 향해

살짝 흔들리며 열리는 자리라는 것을

 

언니는 언니의 삶을 살고

나는 내 몫을 산다.

 

창은 여전히 거기 있다.

다만

서로의 하늘을 비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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