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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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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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상실이었다.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고 생각했던 보험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에 올라온 감정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던 걸까."
라는 당혹감이었다.
그 순간의 나는 마치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둔 채 살아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 것 같았고,
내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게 된 것은 달랐다.
나는 내 삶을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삶의 어느 시기에는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함께라는 믿음 안에서,
내가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번 삶의 주인을 바꿔 간다.
어릴 때는 부모의 보호 안에서 살아가고,
성인이 되어서는 관계와 역할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의 딸로,
배우자로,
부모로,
전문가로 살아가며 자신을 확장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나"라는 존재를 역할 뒤에 숨겨두기도 한다.
잘 해내는 사람,
책임지는 사람,
견디는 사람으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돌아볼 시간이 부족해진다.
이번 상실은 나에게 묻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나를 지켜왔는가."
그리고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를 지킬 것인가."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을 내가 바라보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 확인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전의 나는 살아내기 위해 강해져야 했다.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 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하지만 이제 필요한 힘은 조금 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버티는 힘에서 돌보는 힘으로,
견디는 힘에서 선택하는 힘으로,
남겨진 일을 해결하는 사람에서 내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선언이 아니다.
수많은 경험과 선택 속에서 조금씩 나에게 돌아오는 과정이다.
잃어버린 것을 바라보다가,
내 안에 이미 있었던 힘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번 상실은 나에게 무언가를 빼앗아 간 사건으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다시 묻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는 누군가의 삶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는 알고 있다.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혼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내 삶 안에 다시 초대하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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