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원하면서도 밀어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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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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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분명 상대는 그렇게 말한다.
따뜻하게 다가오고, 손을 내민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그 사랑을 믿지 못한다.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고, 상대를 밀어낸다.
겉으로 보면 사랑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들은 사랑을 원한다.
다만 사랑을 믿기 어려운 것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모습을 종종 만난다.
상대가 다가오면 거절하고, 상대가 물러서면 불안해한다.
그리고 다시 다가와 주기를 기다린다.
한 번의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확인받고 싶어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확인 행동(reassurance seeking)이라고 한다.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불안을 잠시라도 견디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의 증거를 확인하려는 행동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많은 경우 그 뿌리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는 사랑받을 수 없다.'는 오래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불안과 분노, 우울을 오랫동안 받아내며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당하는 역할에 익숙해지기 쉽다.
사랑받기보다 버텨야 했고, 인정받기보다 맞춰야 했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 한편에는 이런 질문이 남는다.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지금은 괜찮지만 곧 실망하지 않을까?'
이런 불안은 연인 관계에서도 반복된다.
상대가 사랑을 표현해도 믿지 못하고,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다가오는 손을 밀어내고, 다시 와 주는지를 지켜본다.
'내가 거절해도 다시 와 줄까?'
'그래도 나를 선택해 줄까?'
사실 확인받고 싶은 것은 사랑이 아니라 버려지지 않는 경험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런 확인 행동이 반복될수록 관계는 점점 지쳐 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하며 다가오던 사람도 반복되는 거절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결국 물러서게 된다.
그러면 불안했던 사람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확신한다.
'역시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어.'
결국 두려움이 관계 속에서 현실이 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상대의 사랑을 더 많이 확인하는 방법보다, 먼저 자신의 오래된 믿음을 살펴본다.
'나는 언제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로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게 되었을까?'
그 질문이 시작될 때 비로소 사랑을 확인하는 관계에서 사랑을 받아들이는 관계로 조금씩 옮겨 갈 수 있다.
사랑은 상대가 아무리 많이 증명해도 끝나지 않는 시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끊임없이 확인받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믿어 가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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