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묻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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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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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최근 들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겉으로는 진로 고민처럼 들리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들의 질문은 직업에 관한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를 묻고 있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일까.
산업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는 비교적 분명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자원보다 사람이 경쟁력이었던 시대를 지나며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가치 아래 빠르게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오랫동안 외부의 기준을 따라가는 법을 배웠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한다.
교육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지는 가르쳤지만,
상대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질문은 이것이었다.
"무엇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반면 거의 배우지 못한 질문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더 이상 정답도 없고 시험도 없다.
이제는 스스로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선택의 기준을 밖에서 찾는 연습은 많이 했지만, 자신의 안에서 기준을 세우는 경험은 충분하지 못했다.
결국 많은 청년들이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내면의 나침반을 아직 갖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게 된 것이다.
여기에 현대사회는 또 다른 어려움을 더한다.
예전에는 하나의 성공 모델이 있었다면, 지금은 수많은 삶의 방식이 공존한다. SNS를 열면 저마다 다른 성공과 행복이 펼쳐진다.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기준은 오히려 희미해졌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깊어진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직업을 정하지 못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며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이 자신다운 삶인지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삶이라면 후회하지 않을지를 탐색하는 경험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을 넘어,
삶을 선택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확장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을 아는가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배우는 교육.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배움이 아닐까.
청년들이 "무엇을 할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묻는 이유는 직업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선택할 기준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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