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표현하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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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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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평생 자신의 마음을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간다.
누군가는 말로 표현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추고,
누군가는 악기를 연주하며,
누군가는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침묵으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 과정을 살아왔다.
어린 시절에는 그림과 디자인으로 나를 표현했다.
잘 설명하지 못했던 마음을 색과 형태로 드러냈다.
결혼 후에는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그때의 표현은 작품이 아니라 돌봄이었다.
한 끼의 식사 속에는 '잘 지냈으면 좋겠다', '오늘도 힘이 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언어가 가장 중요한 표현의 통로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언어로 돌려주는 과정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하는 경험을 만났다.
그러다 최근에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소리 안에서 머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말로 이해했던 마음이 이제는 리듬과 울림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돌이켜 보면 4년 넘게 이어 온 운동도 같은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한 습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 역시 하나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무 이유 없이 마당을 빙글빙글 돌며 놀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몸이 먼저 움직였고, 마음은 그 뒤를 따라왔다.
지금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조금 이해하게 된 뒤에도 가끔 몸을 움직이며 같은 감각을 만난다.
몸은 단순히 마음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였다.
표현예술치료에서는 미술, 음악, 움직임, 글쓰기, 연극 등 다양한 예술을 통해 마음을 만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표현이 더 우수한가가 아니다.
사람마다 마음이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통로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말보다 그림이 쉽고,
어떤 사람은 그림보다 음악이 편하며,
어떤 사람은 소리보다 몸이 먼저 이야기한다.
표현의 방식은 달라도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은 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상담 역시 내담자에게 하나의 표현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말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침묵이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에게는 움직임이 마음을 이해하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표현의 형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가장 안전하게 세상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함께 찾아가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평생 하나의 표현만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삶의 시기와 역할에 따라 새로운 통로를 만나고, 또 다른 언어를 배우며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 간다.
어쩌면 성장한다는 것은 더 많이 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하나씩 늘어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마음을 표현하는 통로가 많아질수록 사람은 더 자유로워진다.
한 통로가 막혀도 다른 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 것은 특정한 재능이 아니라, 마음이 안전하게 흘러갈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삶 속에 만들어 온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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