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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함부로 지나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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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7-08 10:45 조회55회 댓글0건

본문


사람들은 흔히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한다.


젊었던 시절의 모습,


아이들이 품 안에 있던 시간,


함께했던 사람들의 얼굴.


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 있던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오래된 외장하드를 열어 과거의 자료를 찾다가, 오래전 사진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진 속에는 이미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사진 속에서는 여전히 내 곁에 있었고, 내 품 안에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에서 나는 과거의 나를 만났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젊은 나.


그때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 지금은 보였다.


참 열심히 살았고,


참 많이 애썼고,


생각보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시절의 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부족한 점을 찾았고,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였다.


그때의 나는 현재를 살고 있었지만, 현재의 자신을 충분히 바라보지 못했다.



우리는 흔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생각보다 실천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늘 어떤 기준과 비교하며 바라보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진 나,


더 인정받는 나,


더 완벽한 나를 향해 움직이느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는 나를 놓치곤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과거의 나를 바라보면 전혀 다른 시선이 생긴다.


그때는 부족해 보였던 사람이,


지금은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보인다.


그때는 불안해하며 전전긍긍했던 모습이,


지금은 최선을 다해 살아낸 모습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없던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통과한 사람은 그 시절의 나를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떨까.


어쩌면 미래의 내가 다시 바라볼 사람이다.


10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때도 참 많이 애썼구나."


"그때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왜 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했을까."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현재의 나는 왜 지금 나에게 그런 시선을 보내지 못할까.


현재를 함부로 지나친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낭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순간 존재하고 있는 나를 보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이다.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부족함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사람이 가진 문제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아온 방식에 대해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인정은 반드시 타인에게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간이 흐른 뒤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에서 시작된다.


"그때도 잘하고 있었구나."


"그 모습도 충분히 아름다웠구나."


이렇게 과거의 나를 환대할 수 있을 때, 현재의 나 역시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존재의 환대는 누군가가 나에게 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다.


시간 속에 흩어져 있던 나를 다시 만나고,


그때의 나를 이해하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것 또한 존재를 환대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언젠가 오늘의 나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지 않도록.


"그때도 참 아름다웠는데, 왜 몰랐을까."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현재의 나를 함부로 지나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깊은 환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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