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Ownership)와 경계(Boundare)의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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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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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소유와 경계를 혼동한다.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안의 모든 관계와 공간에 대한 권한까지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와 경계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소유는 법적인 권리이고,
경계는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관계는 쉽게 무너진다.
최근 나 역시 이 문제를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내 상담센터는 건물 한 층의 반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건물은 건물주의 것이지만, 계약을 통해 그 공간은 상담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일들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센터 전용이라고 표시해 둔 타월이 건물주 손주의 방문 앞에 놓여 있었다.
어느 날 친척 아이가 입주한 이후 아예 타월이 사라졌다.
공용 공간에는 쓰레기가 한 달 넘게 방치되었다.
건물주 아들이 키우는 강아지는 내 종아리를 문 적이 있었고, 공용 공간에 배설을 해도 관리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때마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거창한 보상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바로 치우겠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변명이거나 침묵이었다.
처음에는 각각의 사건으로 생각했다.
타월 문제.
강아지 문제.
쓰레기 문제.
공용 공간 문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통된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의 소유와 센터 공간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건물은 건물주의 것이다.
이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계약을 통해 임대한 상담센터는 계약 기간 동안 내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의 소유권과 상담센터의 사용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오히려 건강한 관계라면 둘 다 존중되어야 한다.
"건물은 당신의 것이지만, 센터의 공간은 나의 것이다."
이 한 문장만 서로 이해했더라면 많은 갈등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혼동은 가족 안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내 집인데 내가 마음대로 하지 왜?"
법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방을 주고,
그 방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도록 했다면,
그 순간부터 그 방은 단순한 건물의 일부가 아니라 아이의 심리적 공간이 된다.
문을 두드리지 않고 들어가거나,
허락 없이 물건을 치우거나,
사생활을 함부로 침범하면서
"내 집이니까."
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는 소유권으로 경계를 덮어 버린다.
아이가 보호받는 공간이라고 느끼기보다,
언제든 침범당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계는 소유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경계를 존중할 때 유지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는 회사를 소유할 수 있지만,
직원의 책상과 업무를 함부로 다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학교에서도 교실은 학교의 것이지만,
학생의 가방과 사물함은 존중받아야 한다.
결국 사람은 소유된 공간이 아니라,
존중받는 공간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건강한 관계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내 것이지만,
그 안의 당신의 공간도 존중하겠습니다."
소유는 권리를 만든다.
그러나 경계는 신뢰를 만든다.
그리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권리보다 신뢰 위에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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