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포유
칼럼 포유
칼럼 포유

불안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7-04 20:36 조회61회 댓글0건

본문


사람들은 종종 불안을 없애고 싶다고 말한다.


잠이 오지 않는 불안.


실패할 것 같은 불안.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 어려운 불안.


관계를 잃을 것 같은 불안.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그런데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 볼 수도 있다.


'이 불안은 무엇을 알려 주려고 하는 걸까.'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불안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증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에게 불안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였다.


마치 화재경보기처럼 자아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 울리는 신호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불안 자체보다, 그 신호가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었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현실불안이다.


현실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 앞에서 느끼는 불안이다.


시험을 앞두고 느끼는 긴장,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걱정,


사고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처럼 현실의 위협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둘째는 신경증적 불안이다.


자신 안에 있는 충동이 통제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경험이다.


화를 참지 못할까 걱정하거나,


감정을 드러냈다가 관계가 깨질까 두려워하는 마음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실제로 두려운 것은 충동 자체보다, 그 결과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도덕불안이다.


자신의 양심이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날까 두려워하는 경험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나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죄책감과 수치심 역시 불안의 한 모습이다.


상담에서는 이 세 가지가 분명하게 나뉘어 나타나는 경우보다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실패가 두려운 사람을 자세히 만나 보면 단순히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부모를 실망시킬 것 같아서 불안한 경우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 역시 실수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보다, 비난받거나 부끄러운 사람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담은 불안을 없애는 일보다 먼저 그 불안이 무엇을 위험이라고 판단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된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적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위험을 가장 먼저 알려 주는 신호라고 보았다.


화재경보기가 시끄럽다고 전원을 꺼 버리면 불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불안을 무조건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불안이 무엇을 알리려 하는지 귀 기울이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어쩌면 불안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려 주는 마음의 신호인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