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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는 방문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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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6-18 06:32 조회82회 댓글0건

본문


우리는 흔히 불안하면 미래로 가고, 후회하면 과거로 간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현재에 머물기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거나 이미 지나간 과거를 곱씹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과거를 돌아보는 것도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진짜 문제는 현재를 견디지 못하는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사람들은 현재의 불확실함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미래로 향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준비보다 확인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잘 될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지.


마음은 끊임없이 미래의 결과를 점검한다.


현재의 과정에 머물기보다 결과를 먼저 확보하려고 한다.


반면 후회하는 사람들은 과거로 향한다.


이미 끝난 일을 반복해서 떠올리고,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지 상상한다.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마음은 계속해서 원인을 찾는다.


과거를 충분히 이해하면 편해질 것 같고, 이유를 모두 밝혀내면 후회도 끝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원인을 안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보면 불안과 후회는 서로 다른 감정처럼 보이지만 움직이는 방식은 닮아 있다.


불안은 미래로 가서 결과를 붙든다.


후회는 과거로 가서 원인을 붙든다.


하나는 결과를 통제하려 하고, 다른 하나는 원인을 수정하려 한다.


하지만 결과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고, 원인도 다시 고칠 수 없다.


그래서 마음은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된다.


물론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계획은 필요하다.


목표도 필요하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 역시 중요하다.


성찰 없이 성장은 어렵다.


문제는 미래를 바라보느냐, 과거를 돌아보느냐가 아니다.


그곳에 머무르느냐이다.


미래 준비는 미래를 잠시 바라본 뒤 현재로 돌아온다.


계획을 세우고 나면 오늘 해야 할 일을 한다.


과거 성찰도 마찬가지다.


과거를 돌아본 뒤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돌아온다.


배움을 얻고 다시 삶 속으로 들어간다.


반면 불안은 미래에 머문다.


답을 얻어도 또 다른 걱정을 찾아낸다.


후회는 과거에 머문다.


이미 지나간 장면을 반복해서 재생하며 바꿀 수 없는 것을 계속 수정하려 한다.


결국 차이는 시간을 어디에 두느냐가 아니다.


마음을 어디에 머물게 하느냐에 있다.


삶은 과거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래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은 언제나 현재라는 자리에서만 움직인다.


과거는 배움을 얻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고, 미래는 방향을 정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방문지일 뿐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주소는 언제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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