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상 기능의 내재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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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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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힘들 때마다 누군가의 말이 필요해 보인다.
"괜찮을 거야."
"잘될 거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그 말이 있어야 비로소 불안이 조금 가라앉고, 마음이 진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만난 한 내담자도 그랬다.
그녀는 어머니와 매우 밀착된 관계 속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몸이 아프면 어머니는 늘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 관계로 힘들어할 때도 친구가 생길 것이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머니의 말과 같지 않았다.
배앓이는 반복되었고, 친구 관계의 어려움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아이였던 그녀는 점차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불안할 때마다 어머니는 안심시켜 주지만,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경험이었다.
그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불안뿐 아니라, 자신을 안심시키는 말 자체에 대한 신뢰도 흔들렸을 수 있다.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는 사람들의 반응에 예민해졌다.
타인의 표정을 살피고, 눈치를 보고, 관계 속에서 긴장했다.
중학교 시절 형제 간 싸움에서 진 경험은 이러한 불안을 더욱 강화시킨 것으로 보였다.
그 경험 속에서 그녀는 분명 피해자였다.
그러나 다른 관계에서는 자신보다 약한 친구들에게 거칠게 행동하기도 했고,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행동을 후회하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상담 과정에서 드러난 그녀의 삶은 불안과 경계, 두려움과 죄책감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최근 상담에서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는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예전처럼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안심받으려 하기보다,
스스로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 들으면 사소한 변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중요한 것은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 자체가 아니다.
그 말을 누가 하고 있는가이다.
예전에는 그 말이 어머니에게서 와야 했다.
누군가가 안심시켜 주어야 했고, 누군가가 괜찮다고 말해 주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그 말을 건네고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이를 좋은 대상 기능의 내재화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부모나 양육자가 아이를 위로하고 안정시키며 감정을 조절해 준다.
그러나 성장 과정이 건강하게 이루어지면, 아이는 점차 그 기능을 자기 안에 담게 된다.
어머니가 해주던 위로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되고,
누군가가 달래주던 불안을 스스로 견딜 수 있게 되며,
밖에서 찾던 안정감을 조금씩 자기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변화가 아니다.
오랫동안 누군가의 인정과 위로에 의존해 왔던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상담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들은 때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스스로를 안심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은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기능이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쩌면 심리적 성장의 중요한 순간은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은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불안이 찾아왔을 때 누군가가 대신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곁에 머물며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좋은 대상 기능의 내재화란 결국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자기 자신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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