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의 착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6-14 08:40 조회13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착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학력, 직위, 자격, 경력, 명함. 이런 것들은 분명 의미 있는 성취다. 하지만 그것이 곧 인간의 성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개구리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개구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상대를 올챙이라고 판단한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세상에는 자신을 개구리라고 생각하는 개구리와, 자신이 올챙이라고 생각하는 올채이보다 자신을 개구리라고 생각하는 올챙이와, 자신이 올챙이라고 생각하는 개구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는 빠르게 사람을 분류해야 한다. 그래서 학력과 직위, 직책과 자격증 같은 눈에 보이는 기준을 사용한다. 그 기준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준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시작할 때 문제가 생긴다. 어떤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비판을 견디지 못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한다. 권력을 내려놓지 못한다. 타인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 사회적으로는 개구리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 올챙이인 셈이다. 반대로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화려한 학력도 없고 직함도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가족을 돌보고, 상실을 견디고, 욕심을 내려놓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그 사람은 명함에는 적을 것이 없을지 몰라도 인간적인 깊이에서는 이미 개구리가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마음수련센터와 연결되어 지내며 그런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어머니들이었다. 학력이 높지 않은 분들도 많았고, 사회적으로는 주부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세상에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지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얻은 통찰, 자신을 비우며 관계를 이어가는 힘, 욕심보다 평안을 선택하는 태도는 시험 성적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을 학력과 직위로 판단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자신을 개구리라고 믿으며 타인에게 돌을 던지기도 한다. 상대를 미성숙하다고 판단하고, 배움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고 단정한다.그리고 자신이 던진 돌마저 성장에 필요한 자극이었다고 해석한다.개구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고 말한다.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도 아직 떨어지지 않은 꼬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보지 못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그 돌을 던질 수 있었던 것조차 누군가의 돌봄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잊는다. 높은 학력을 가진 사람도 누군가의 자녀로 자랐다. 전문가도 누군가가 차려준 밥을 먹고 공부했다. 직위가 있는 사람도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성장했다. 어쩌면 자신이 올챙이였던 시절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더 안타까운 것은 몇몇 사례를 전체로 확대하는 일이다. 자녀에게 의존하며 성장하지 못한 부모가 있다고 해서 모든 부모가 그런 것은 아니다. 권력을 남용하는 교수가 있다고 해서 모든 교수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학력 없는 사람이 미성숙할 수 있다고 해서 학력 없는 사람 모두가 미성숙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일부를 전체로 오해한다. 그리고 그 오해를 근거로 사람에게 돌을 던진다. 결국 문제는 올챙이와 개구리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자신이 개구리라고 확신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이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쉽게 남을 판단하지 않는다. 반면 미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증명하려고 한다. 직위를 내세우고, 학력을 내세우고, 권위를 내세우며 상대를 평가한다. 어쩌면 진짜 개구리는 자신이 개구리임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삶을 오래 들여다볼수록 알게 된다. 명함은 역할을 보여주지만 사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직위는 권한을 설명하지만 성숙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올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가운데 이미 개구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그래서 누군가를 평가하기 전에 한 번쯤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정말 개구리일까. 아니면 개구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올챙이일까. 그리고 혹시 나 역시 그런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