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되지 않은 고통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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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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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다 지난 일인데 왜 아직도 힘드냐”고.
시간이 흘렀고,
환경도 바뀌었고,
이제는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는데도
어떤 감정은 여전히 현재를 흔든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과하게 무너지고,
누군가의 무관심에 오래된 버려짐이 되살아나고,
이미 끝난 관계인데도 몸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일처럼 반응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민해서 그런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가,
아직 미성숙해서 그런가.
하지만 많은 경우
현재를 흔드는 것은 현재만의 일이 아니다.
설명되지 못한 과거는
형태를 바꿔 현재를 침범한다.
특히 큰 상처는
그 순간 바로 이해되지 않는다.
너무 갑작스럽거나,
너무 외롭거나,
감당하기 어려웠던 경험은
그 당시의 마음 안에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남는다.
어떤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끊어내고,
어떤 사람은 괜찮은 척하며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탓하는 방식으로 버틴다.
그 순간에는 그것이 최선의 생존 방식이었을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묻힌 감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해받지 못한 감정은 반복되고,
설명되지 못한 고통은 다른 관계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현재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은 과거의 장면이 반복 재생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치유는 단순히 잊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에게 치유는
처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이해 가능한 언어 안에 놓는 일에 가깝다.
“왜 아직 힘든가.”
이 질문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흩어진 경험들을 다시 연결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조금씩 알게 된다.
그때의 분노는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때의 침묵은 비겁함만이 아니었다는 것.
사랑과 미움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살아남기 위해 몸과 마음이 그렇게 반응했다는 것.
설명은 과거를 없애주지 않는다.
하지만 설명되지 않은 고통이
현재를 무의식적으로 지배하는 힘은 줄여준다.
물론 인간의 경험은
완전히 해석될 수만은 없다.
끝내 설명되지 않는 슬픔도 있고,
이해는 했지만 여전히 아픈 기억도 남는다.
그래서 치유는
과거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상태라기보다,
기억은 남아 있어도
그 기억이 현재의 삶 전체를 점령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에 더 가깝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설명된 고통은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현재를 침범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그때부터
과거에 붙잡힌 사람이 아니라,
과거를 포함한 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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