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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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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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풍경을 보러 다녔다.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낯선 도시의 공기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장면을 향해 이동했다.
그때마다 마음은 분명히 반응했다.
익숙하지 않은 빛, 처음 맡는 냄새, 다른 언어의 소리들.
그 모든 것들이 감각을 건드릴 때,
우리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또렷하게 경험했다.
그래서 믿게 된다.
풍경은 먼 곳에 있다고.
익숙함을 벗어나야만
비로소 새로운 감정이 열린다고.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멀리 떠나지 않았다.
익숙한 도시, 이미 알고 있는 공간.
하지만 그곳에
각자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던 아이들이 도착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풍경이 왔다.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형성되어서 도착한 장면.
왼쪽에는 아들,
오른쪽에는 딸,
등 뒤에는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사위.
나는 앞을 보고 있었지만,
내 주변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여러 배에서 동시에 터지는 불꽃은
그 위에 얹힌 빛에 가까웠다.
그건 관광지가 아니었고
특별히 꾸며진 장소도 아니었지만,
분명히 우리가 여행지에서 느끼던 것과 같은
신선함과 벅참이 있었다.
그때 알게 된다.
우리가 찾아다녔던 것은
장소가 아니라 상태였다는 걸.
좋은 풍경은
좋은 장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열리고, 관계가 안정되고, 시간이 겹치는 순간에 발생한다.
그래서 어떤 날은
멀리 떠나도 아무것도 오지 않고,
어떤 날은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모든 것이 도착한다.
우리는 이동을 통해 풍경을 찾으려 했지만,
사실은 상태를 찾아다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풍경은 거리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 발생하는 사건이다.
그날, 풍경이 나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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