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그대로, 균형은 옆에서 맞춰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5-04 19:31
조회152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겉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관계를 끊지 않는다.
무시당한다고 하면서도 그 자리에 머문다.
왜일까.
정말 몰라서일까, 아니면 못 벗어나는 걸까.
조금 더 가까이 가보면,
그 관계는 낯선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이다.
처음 맺었던 관계,
처음 배웠던 방식,
처음 몸에 남은 감정.
그 익숙함은 고통과 함께 있었지만
동시에 예측 가능했고, 설명 가능했고,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안전했다.
사람은 낯선 안전보다
익숙한 고통을 더 쉽게 선택한다.
그래서 관계는 바뀌지 않는다.
아니, 바꾸지 못한다.
대신 다른 곳에서 균형을 만든다.
관계에서는 밀리고,
다른 장면에서는 주도권을 쥔다.
일상에서는 무력하지만
어떤 순간에서는 통제감을 회복한다.
하나의 관계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감각을
다른 방식으로 보충하며 버틴다.
겉으로 보면 모순이다.
하지만 안쪽에서는 나름의 질서다.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다.
그래서 이 균형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 버팀이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서 무너지고,
어디에서 나를 다시 세우고 있는지.
관계를 바꾸기 전에,
이미 만들어진 이 균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생긴다.
관계는 그대로인데
내가 서 있는 위치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