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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지 않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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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7:41 조회1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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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 가장 깊은 물속까지 내려갔다.
숨이 닿지 않는 곳에서 마음이 먼저 흔들렸고, 방향은 사라졌다.


붙잡을 것도 없었다.
버티는 법을 잊은 채,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평온이 찾아왔다.


하지만 평온은 붙잡히지 않는다.


파도는 언제나 같은 높이로 오지 않는다.
고통 역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들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남는 것만 있다.


구분.


이건 내 것, 이건 아니다.
이건 지금, 이건 지나간다.


그래서 파도는 여전히 오지만, 나는 그 아래로 잠기지 않는다.
막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그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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