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이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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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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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쏟아지고 압력이 높았다.
부정이 겹겹이 쌓여 머리와 목, 몸 안쪽까지 조용히 밀려왔다.
나는 숨을 늦춘다.
이대로 두면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때 문득, 다른 시간의 내가 겹쳤다.
쏟아내던 입과 받아내던 몸.
그 순간에도 나는 넘치는 쪽에 서 있었다.
지금의 나는 길을 만들며 듣는다.
앞서간 발을 따라가던 나는, 결국 그녀가 아니라
나 자신을 따라가고 있었다.
—역전이였다.
나는 속도를 내리지 않고, 내려놓는다.
쏟아지는 것과 버티는 것 사이,
잠시 고요가 놓이고,
그 위에 듣는 몸 하나, 가만히 남는다.
역전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내가 먼저 쏟는 자리에서 물러서야
타인의 말과 나의 감정이 만나는 공간이 생긴다.
그 자리에서야 나는 듣고, 머물고,
조금 더 온전히 반응할 수 있다.
속도와 압력 사이,
쏟아지는 것과 버티는 것 사이,
그 짧은 간극이
내 안의 고요와 이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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