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포유
칼럼 포유
칼럼 포유

이만하면 좋은 엄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4 19:44 조회167회 댓글0건

본문

많은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자리에 서고 싶어 한다.


언제나 알고 있고,


올바르게 말하며,


아이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사람.


조금은
사람이라기보다
기준에 가까운 존재가 되려 한다.


그래서 어떤 순간에는
아이를 이해하기보다


먼저 바로잡으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부모는 종종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


그때 보이는 것은
아이의 행동보다,


그 순간의 자기 자신이다.


급했고,


두려웠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


아이를 밀어내려 했던 것이 아니라,


지키고 싶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던 사람.


많은 부모가
이 시간을 지나간다.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더 단단한 부모가 되려고,

더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관계에 오래 남는 것은
완벽했던 순간이 아니라,


함께 울고,


실수하고,


다시 연결되었던 경험이다.


상담실에서는
이미 지나간 장면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오래 책망하는 부모를 자주 만난다.


“그때 내가 잘못했어요.”


그 말은
아이를 향한 미안함인 동시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장면을
다르게 이해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자신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그때의 나는
완벽한 선택을 하지 못했던 사람이 아니라,


그 순간 가능한 만큼
아이를 사랑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수 이후에도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부모가 되는 일이다.


도널드 위니콧은
이를 '충분히 좋은 어머니(good enough mother)'​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실수할 수 있지만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부모이다.


여원심리상담센터는
부모가 자신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다시 연결되는 힘을
회복하는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


완벽함은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서툴러도
다시 손을 내미는 용기가


아이에게는
가장 오래 기억되는 사랑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이만하면 좋은 엄마'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오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