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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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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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도록
사랑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보니
사랑은 몇 번이나
내 앞에 서 있었다.
문제는
문이 아니라
문 앞에 서 있던 나였다.
고등학생의 눈으로
빛나던 사람을 바라보던 나
성인이 되어
다시 마주친 순간
심장이 먼저 알아보았다.
함께 영화를 보고
조심스레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가까워지던 시간
그러나 가까워질수록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커졌다.
나는 부족해
들키면 실망할 거야
이 관계도 결국 깨질 거야.
과소자기가 떨며 속삭이면
과대자기가 고개를 들었다.
이 정도 사랑은 아니야.
더 맞는 사람이 있을 거야.
그렇게 나는
사랑이 아니라
나를 피해 물러섰다.
이제야 안다.
그때의 도망은
비겁함이 아니라
붕괴를 막기 위한 방어였음을
나는 사랑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Jalāl ad-Dīn Rūmī는 말한다.
사랑을 찾지 말고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을 보라고
내 장벽은
학벌도
사회적 위치도 아니었다.
‘나는 부족하다’라는
오래된 믿음
빛나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를 어둡게 만들던
습관
이제 나는
그 시절의 나에게 말한다.
자신을 지켜내느라
참 애썼다.
특별해 보이고 싶었구나.
너무 수치스러웠구나.
그 말이 닿는 순간
장벽은 돌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쌓인 모래였음을 안다.
손을 얹으면
조용히 흩어진다.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
하나의 숨이다.
사랑은
밖에서 오는 사람이 아니라
안에서
허락되는 빛이었다.
이제 나는
사랑을 찾지 않는다.
다만
내 안의 벽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숨을 고른다.
그리고 안다.
장벽이 무너진 자리마다
이미 사랑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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