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은 다른 얼굴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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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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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지나간 것은 사라진다고 믿었다.
관계도, 감정도, 눈물도,
모두 끝나면 돌아오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어느 날, 예고 없이 한 장면이 내게 도착했다.
오래전 부르던 이름, 함께 걷던 길, 말하지 못했던 마음 하나.
그 순간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지나,
늦게 도착한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그때의 나는 그 시절의 용량으로 다 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잠시 머물러 있었고,
지금의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며 느낀다.
시간은 다른 결로 돌아와
놓쳤던 감정을 새로운 얼굴로 보여준다.
오늘의 눈물, 지금 막 생겨난 슬픔도 그렇다.
붙잡지 않고, 오는 것을 맞이하고,
머무는 것을 바라보며,
가는 것을 보낸다.
늦게 도착한 감정과 기억 속에서
나는 조금씩, 다른 얼굴이 된다.
과거의 내가 다 담지 못한 것들을
지금의 내가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사라진 것은 결국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얼굴로 돌아와
나를 조금 더 온전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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