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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도 되는 시간-이상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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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4-04 18:52 조회158회 댓글0건

본문

누군가를 바라보며
흔들림이 잦아드는 경험이 있다.


그 사람의 말이
기준이 되고,


방향이 되고,


잠시 나를 지탱해 주는 축이 되는 순간.


이런 시간은
의존이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때로는
아직 내 안에 충분히 세워지지 않은 기준을
누군가에게 잠시 기대어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상담에서도
내담자가 상담자의 말이나 태도를
하나의 기준처럼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기대를 서둘러 끊어내는 것이 아니다.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허락하는 일이다.


충분히 기대어 본 사람은
어느 순간
조금씩 자신의 힘으로 서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밖에 있던 기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 안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다.


따라가던 방향이
어느새 나의 방향이 되고,


빌려 쓰던 힘이
조금씩 나의 힘이 된다.


여원심리상담센터는
이러한 과정을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로 이해한다.


기대는 것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조금씩 길러 가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인츠 코헛의 자기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이상화(idealization)​라고 설명한다.


안정감과 방향성을 지닌 대상을 통해
흔들리는 자기(Self)는 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안정감과 기준을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건강한 이상화의 끝은
누군가를 계속 올려다보는 데 있지 않다.


내 안에 하나의 든든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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