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대신 나를 관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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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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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힘든 일을 겪을 때 자신을 돌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관리한다.
상처를 받았을 때 슬퍼하고, 억울해하고, 화를 내고,
누군가에게 기대는 대신 먼저 상황을 정리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질문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자기 관리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자기 통제로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음이 힘든데도 울지 않으려 하고, 화가 나는데도 적절한 표현을 찾으려 하고,
억울한데도 먼저 자신의 잘못을 점검한다.
감정을 느끼기 전에 행동을 조절하고, 자신을 돌보기 전에 자신을 수습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보다 자신의 행동을 더 자주 살피게 된다.
상처받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방식은 오랜 시간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감정을 충분히 드러낼 수 없었던 환경에서는 스스로를 잘 통제하는 것이 안전했을 수 있다.
무너지기보다 견디는 것이 필요했고,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혼자 해결하는 것이 익숙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 통제는 처음부터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생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방법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도 관리가 먼저 작동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도 “나는 지금 얼마나 힘든가?”보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도 “나는 억울하다”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기보다
“그렇다면 상대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를 분석한다.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고,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을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때로는 적절한 답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그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화가 났다면 화가 난 자신을 알아주는 것.
슬프다면 슬퍼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 잠시 머물러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자기 돌봄은 반드시 무언가를 잘해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묻기 전에
“나는 지금 어떤 마음이지?”
라고 묻는 것.
어쩌면 우리는 자신을 돌보는 방법보다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을 먼저 배웠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관리해야 할 나를 바라보기보다,
돌봄이 필요한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나를 돌보지 못했던 사람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방법보다 나를 관리하는 방법을 먼저 배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자기 관리만으로 살아온 삶에 조금씩 자기 돌봄의 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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