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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의 내면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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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9-13 12:39 조회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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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은 처음부터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능력이 아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스스로 감정을 다루고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가 달래주고, 기다려주고, 멈추게 해주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자신의 안에 그 기능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해주던 것이 나중에는 내가 나에게 할 수 있게 되는 것.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내면화라고 한다. 

처음에는 나의 바깥에 있던 관계의 방식이나 기준, 

경험이 반복되면서 점차 내 안의 기능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자기조절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자기조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늘 순조롭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억압된 것이 많은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어렵다. 

감정이나 욕구가 직접 표현되지 못하면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통로를 찾아 나타난다. 

때로는 은유와 상징이 그 역할을 한다. 

직접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이 다른 언어를 빌려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억압이 풀리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반대의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오랫동안 눌려 있던 것들이 한꺼번에 밖으로 나오면서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인 언어로 많은 것을 표현하게 된다. 

숨기던 사람에서 쏟아내는 사람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 역시 조절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두 과정을 오가는 동안 사람은 조금씩 자신의 표현과 욕구를 감지하기 시작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무엇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지,
어디까지 내어줄 것인지,
언제 멈출 것인지.


이러한 감각은 어느 날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 경험을 통과하면서 조금씩 몸과 마음에 스며든다.


너무 억누르면 나를 드러낼 수 없고, 

너무 풀어놓으면 무엇을 어디까지 드러낼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지점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래서 자기조절은 자기통제와 다르다.


자기통제가 나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힘이라면, 

자기조절은 나를 느끼면서 필요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에 가깝다.


처음에는 억압이 나를 운전하고,
그다음에는 풀려난 표현의 힘이 나를 운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과정을 지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를 운전하기 시작한다.


그때는 굳이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말할 수 있지만 꼭 말하지 않아도 되고,
드러낼 수 있지만 모두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동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를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나를 쏟아내지 않는 것.

그 사이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

어쩌면 자기조절이 내면화된다는 것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외부의 기준과 관계가 나를 조절했다.


그다음에는 억압에서 풀려난 힘이 나를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든 경험이 내 안에 축적되어, 내가 스스로 나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때의 자기조절은 더 이상 힘을 주어 나를 다루는 일이 아니다.


나를 느끼면서,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운전하는 것.


용쓰지 않아도 내가 나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상태.


자기조절의 내면화란 어쩌면, 

나를 통제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조절해 주던 경험이 마침내 내 안의 능력이 되는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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