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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울음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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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
작성일26-09-06 04:26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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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는 저마다의 울음소리가 있다.


고양이는 야옹하고, 개는 멍멍한다. 

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한 동물에게도 하나의 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루이는 편안할 때 갸르릉거리고, 

무언가를 원할 때는 “엄마”처럼 들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묘하게 다른 소리를 낸다. 

같은 고양이의 소리라도 그 안에 상태와 마음이 다르게 담긴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사람에게는 웃음소리도 있고, 울음소리도 있고, 화내는 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사각사각 자기 일을 해나가는 소리가 있고, 

누군가에게는 쿵쿵 세상과 부딪히는 소리가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고유한 소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상담에서 감정을 외현화할 때 나는 때때로 묻는다.


“그 불안은 무슨 소리를 낼 것 같나요?”


불안을 설명하는 대신 소리를 상상하게 하면, 막연했던 감정이 하나의 존재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쿵쾅거리는 소리일 수도 있고, 계속 울리는 경고음일 수도 있고, 아주 작은 속삭임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 뒤에 숨어 있던 신념이 나온다.


‘잘해야 해.’
‘실수하면 안 돼.’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거야.’
‘나는 부족해.’


어쩌면 상담은 이렇게 마음속에 살고 있던 소리를 밖으로 꺼내어 듣는 일인지도 모른다.


감정은 말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몸의 감각이 되기도 하고, 

이미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가 되기도 한다. 

그 소리를 밖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내가 불안한 사람’이 아니라 ‘내 안에 불안이라는 소리가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도 어쩌면 비슷할 것이다.


MBTI처럼 사람의 성향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을 하나의 유형이나 하나의 모습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같은 사람 안에도 웃는 소리, 우는 소리, 화내는 소리, 사랑을 부르는 소리, 두려움에 떠는 소리가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 하나를 오래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대표적인 소리를 알아내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어떤 소리들이 살고 있는지를 오래 들어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에게도 울음소리가 있다.


꼭 슬퍼서 우는 소리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기 있어.’
‘나는 지금 이런 마음이야.’
‘내 안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어.’


그렇게 존재가 자기 상태를 밖으로 내보내는 모든 소리가 어쩌면 그 사람만의 울음일 것이다.


가만히 들어보면 사람마다 자기만의 소리가 있다.


그 소리들이 모여 한 사람의 세계를 만든다.


사람 하나가 하나의 작은 세계라면,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소리가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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