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와 힘이 어긋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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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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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아보면 변방의 장수와 조정의 신하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나라를 지켰다.
변방의 장수는 밖에서 싸웠다.
적을 상대하고 현장을 지키며, 자신의 능력으로 성과를 만들어야 했다.
조정에서는 다른 방식의 힘이 작동했다.
누구와 가까운지, 누구의 신임을 얻는지, 어느 편에 서는지가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조직에 필요한 사람과 조직에서 힘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같지 않다는 것.
조직에는 밖으로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 있다.
현장을 보고, 고객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동시에 조직 안의 질서를 조율하고 관계를 연결하며 의사결정을 움직이는 사람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 두 에너지의 균형이 무너질 때 시작된다.
조직의 에너지가 바깥의 일보다 안쪽의 힘에 더 많이 쓰이기 시작하면 질문이 달라진다.
“무엇을 해야 조직이 더 잘될까?”에서
“어떻게 해야 내가 이 조직에서 살아남을까?”로.
그때부터 성과보다 관계가 중요해지고,
일보다 힘의 방향을 읽는 것이 유리해진다.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가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데 에너지를 쓰게 된다.
조직은 여전히 움직인다.
하지만 움직임의 방향이 달라진다.
밖을 향하던 에너지가 안으로 향하고,
성장을 위해 쓰여야 할 힘이 생존을 위해 소모된다.
역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변방을 지키는 장수보다 조정의 신임을 얻는 사람이 더 안전하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변방에서 싸우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
왜 힘이 없는 곳에서 힘을 쓰겠는가.
결국 중요한 것은 필요와 힘의 간격이다.
조직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반드시 가장 큰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 반드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
이 간격이 커질수록 조직은 중요한 것을 놓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조직 안에서 살아남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조직은
자신을 앞으로 밀어주던 사람들이
더 이상 앞을 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필요는 밖에 있는데, 힘은 안에 있다.
그 사이가 벌어지는 동안
조직은 사람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움직이게 하던 힘부터 잃어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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